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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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2019년 7월 사용 기록

전체를 좀 깨끗하게 찍어보았구요!

1. AHC, 얼티밋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

AHC는 김혜수나 김사랑이나 앤 헤서웨이나 암튼 누가 선전해도 항상 광고를 기막히게 뽑아냈던 탓에 언제나 괜히 호감인 브랜드다. 내가 젤 좋아하는 얼굴들을 갖다두잖아...?ㅋㅋㅋㅋㅋ 하지만 홈쇼핑의 인상을 지울 수는 없어서 막상 사본 적은 없었는데 올리브영에서 만원 세일하길래 그냥 사버렸다. 아이크림 포 페이스라는 말 그대로 얼굴에 잔량을 발라주기에도 좋은 크림이긴 했지만 이걸 굳이 얼굴에 다...? 아이크림에게는 아이크림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구요. 좀더 되직한 걸로 눈가 얇은 피부에 굳이 한번 덧발라주는 것엔 항상 이유가 있지 않겠나이까. 이것보단 요즘 쓰는 시드물이 맘에 든다. 하지만 나쁘진 않았오.



2. 마스크팩/트러블 패치

- 시드물, 다당류 리얼 수분 마스크팩 2장 :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잘 사용해주었다. 여름이 되어갈수록 점차 사용한 마스크팩이 줄어들지만 늘 반성하구요... 이렇게 더울수록 마스크팩 꾸준히 해줘서 피부 수분이랑 열감진정 해줘야하는 거 저도 안다 이겁네다... 건성피부의 "여름철 말랑피부"를 위해서는 꾸준한 피지 제거도 중요하지만 마스크팩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는 해결된다는 걸 깨닫는 것까지 31년이 걸렸습니다 후.

- 미샤, 스피디 솔루션 안티 트러블 패치 : 미샤는 예전에 누군가가 엄청 좋다구 강추해서 사보던게 습관이 되었던 것 같은데, 막상 사서 붙이다 보면 딱히 얘가 효과가 좋다는 느낌은 전혀 안든다. 오히려 밀착력이 좀 떨어져서 매번 다시 붙여줘야하는 단점이 있으면 모를까. 올리브영에서 세일하는 싸구려 패치를 사다가 붙여도 비슷한 효과가 나는 것 같아서 이제 그만 사려고 한다. 예전에는 붉은기 진정등에 빠른 효과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피부가 달라진 것인지 이 패치가 달라진 것인지 알 수가 없네.

3. 아베다, 인바티 어드밴스드 엑스폴리에이팅 샴푸/린스

이거 좋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정말 다 비워내는 게 너무 고역이었던 샴푸 중 하나다. 일단 향에서 -80점이었고 사용할 때 거품이 제대로 나지도 않는 점에서 -100 그리고 세정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200 하고 나면... 욕만 남았다 이뜻입니다. 샴푸가 아무리 두피에 좋고 뭐에 좋고 해도 기본적으로 "두피/모발에 붙은 노폐물을 잘 씻어주는" 역할은 해줘야 하는데, 이 샴푸 하나로 그런 역할을 기대하기엔 너무 어렵다. 애벌 샴푸로 다른 샴푸를 사용한 뒤 두피 관리용으로 추가로 꼼꼼한 마사지와 함께 사용한다면야 두피강화나 모발 강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평범하게 저녁에 샤워하며 5-10분 정도의 샴푸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아베다 인바티 라인으로 대용량 린스도 다 썼는데 대전에 있지 않아서 그냥 사진은 생략하기로 한다. 그 린스도 비워내는데 몇 년이 걸린 셈인데, 전반적으로 다 정말 전부다 별로...



4. 노비프록스

뭔가 비듬이나 지루성 두피용이라서 올리기 좀 별로지만 ㅋㅋㅋㅋㅋㅋ 목 뒤에 건선이 있는 바람에 약용 샴푸를 대신해서 써보았다. 스테로이드 초반에 잘못 썼다가 진균이 안잡히고 외려 피부에 번져버리는 바람에 몇년째 고생중ㅠ_ㅠ 일주일에 2-3번 써주라고 해서 써줬지만 한동안 곰팡이 약 먹을때만 그랬고, 이걸 굳이 안써도 별 탈은 없는 거 같아서 머리카락 샴푸는 걍 아무것이나 쓰기로 했다. 비듬 쪽으로 효과 보려고 한 건 아니라 효과는 잘 모르겠음. 냄새가 이상하다ㅠ



5. 아베다, 드라이 레미디 오일

위에서 인바티를 겁나 깠지만 저 나름 아베다 좋아했어요.... 아베다에 한 100만원은 갖다 바친 사람이다 이겁니다ㅋㅋㅋ 이건 2015년 낭트에 학회다녀올 때 면세 쇼핑에서 산 아이템으로 기억하는데, 비싼 가격 + 놀라운 효능에 아껴쓰느라 이제야 공병이 되었지 모에요! 드라이 레미디 라인 전반적으로 효과가 참 좋은데 주로 겨울 철에 건조해서 바삭바삭 메마르다 못해 갈라져서 부서지는 모발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겨울에 쓰기 좋단 이야기는 이런 계절에 잘못 쓰면... 떡진단 얘기랑 똑같지요ㅎ_ㅎ 젖은 머리에 적당히 발라주면 좋고, 긴 머리일 수록 끝에 갈라지는 걸 막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다. 드라이 레미디 라인 특유의 향이 좀 강해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6. 다이소, 두피 마사지기

한동안 잘 썼던 마사지기지만 이게 또 귀찮음을 못 이기면 안쓰는 버릇해서 결국 또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되더라. 플라스틱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해서 더 안쓰게 되는 바람에 악순환의 반복... 결국 이렇게 재활용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던져넣었다. 이런 종류로 이브로쉐 헤어식초 살 때 받았던 게 있긴 한데 넘 딱딱해서 별로였다. 어쨌거나 안녕. 잘 썼어.

7. 오휘, 선 사이언스 리무버 젤

이 제품은 kyoko님 벼룩에서 산 걸로 기억하는데 적어도 2년은 지났다. 4년정도 지났을 수도 있다는 게 좀 무서운데;; 어쨌거나 썩거나 피부가 뒤집히지 않고 무사히 공병을 비워냈어!!! 첨에는 남친에게 줄 용도로 산 거였는데 사용감이나 마무리감이 미끈미끈거리고 제대로 씻겨나가는 듯한 느낌이 안 들어서 나조차 손이 안가는 질감인데 남친이라고 잘 썼을리가. 2년 정도를 거의 쳐박혀 있다가 내가 받아와서 썼다. 회사 다니면서 주로 선크림까지만 바르고 화장은 아무것도 안한 상태에서 얼굴 씻어낼 때 매우 유용하게 잘 쓰긴 했는데... 이런 거는 정말 많고 더 좋은 사용감도 많다. 왜 사야하는지 이유가 없는 제품.



8.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전 포뮬러 핸드 크림

이젠 사무실도 집도 주로 펌핑형 핸드크림을 두고 쓰다보니 이런 조그만 사이즈의 핸드크림을 잘 안쓰게 되서 공병을 내는 게 좀 늦었다. 한겨울이나 환절기에는 훌륭한 보습력 대비 금방 스며드는 질감으로 인해 사랑받았는데, 여름이 되어가니 뉴트로지나 특유의 텁텁한 감도 남아있어서 잘 손이 안 가게 되더라. 침실에 올려두고 자기 전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하려 했는데도 사용속도가 늦어진 건 나의 게으름 때문이오ㅠ_ㅠ "멈추지 않고 나아가길- 가장 큰 힘은 계속되는 것 안에 있다"라는 문구가 맘에 들어서 산 핸드크림이고, 가끔 그 문구를 볼 때면 무의식적으로 파이팅을 외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와 전통의 뉴트로지나 다들 사랑해주세요 하지만 나는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은 안 사게 될 것 같지모야ㅋㅋㅋ

9. 기타 : 공병 X

- 미샤, M 소프트 블렌딩 스틱 블러셔 5호 머드 브라운 : 뒤에 달려있는 어플리케이터로 블렌딩하기엔 음... 아무리 위생에 관대한 나라지만 좀 찝찝하다. 브러쉬는 세척하고 싶을 때 마음껏 세척할 수 있어야 한단 말이에요!!! 동생이 안쓰던걸 집어와서 임시로 서울에서 화장할 때 썼는데 이제는 서울에 아예 쉐딩을 갖다두어서 맘편하게 얘를 버리기로 했다. 흐흐. 잘가렴.

- 토니모리, 치크톤 싱글 블러셔 C04 무드 로즈 : 크림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언제라도 쉽게 집어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손은 안된다. 손으로 사용하기로 마음 먹고 산 제품 중에 제대로 쓰는 게 거의 없는지라... 파우더 타입에 비해 크림 타입이 주는 표현력은 물론 다르긴 하겠지만 손으로 찍어바르고 블렌딩도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예쁘거나 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얼룩지게 발리면 그 날은 볼이 불타는 날이외다! 요즘 거의 색조는 안 사고 있는데, 한동안은 지금처럼 색조를 사기보다는 다 쓰고 or 버리는 것에 집중할 예정. 토니모리에서 앞으로 섀도나 블러셔 등 색조를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 드리클로 : 사서 테스트한 지 바로 다음 날에 겨드랑이 부분에 발진이 벌겋게 올라오고 따갑고 가렵고 아프고 난리가 나는 바람에 바로 사용 중단이다. 심지어 사용한 날에는 별로 덥지도 습하지도 않아서 성능조차 제대로 못 느끼고 버린다는 게 유우머... 12000원을 이렇게 허공에 날리고서도 8월달의 불볕더위에 스웨트롤이나 노스엣센스 등을 사볼까 하는 중. 회사까지 걸어다니기에 가까운 거리가 좋기도 하지만 택시를 잡기에 애매한 것도 단점이다 흑흑. 다들 이런 부작용 나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바로 피부과에 가시거나 아님 저처럼 종류별 스테로이드가 있으면 가벼운 스테로이드를 응급으로라도 발라주시면 금방 낫더라... 하는 돌팔이의 말을 믿진 마시고 그냥 피부과에 가세요.

이제 남은 건 구매기록 글과 일상글 반년넘게 밀린 것인가...! 분기별로 쓰기엔 이미 써둔게 너무 많은데...8-8

2019년 6월 사용 기록

매우 조촐한 공병리스트.

1. 마녀공장, 비피다 컴플렉스 앰플

마녀공장 제품은 입소문은 많이 들었어도 실제로 써보는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 치고는 막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긴 한데... 시드물, 이솔 등등 이런 브랜드 컨셉으로 잡고 나온 것 중에선 나름 상위권의 브랜드 가치인듯. 물에 가까운 제형이라 토너 대신에 슥슥 바르고 크림 등을 바르기에 좋았다. 하나만 바르기엔 요즘 같은 계절에도 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당김이 있었지만 그건 내 피부의 문제일 것이고, 물같은 앰플 제형인 것에 비해서는 꽤 보습력이 괜찮았다. 비피다 잘못 쓰면 뒤집힌다길래 좀 겁먹었는데,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도 않았지만 드라마틱하게 나빠지지도 않았다 ㅎㅎ



2. 마스크팩

- 비욘드, 앰플 가득한 마스크 세라마이드/펩타이드 : 비욘드 라인은 뭔가 첫인상은 항상 정말 좋은데 쓰다보면 음? 이걸??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된다. 큰 단점. 앰플 가득 마스크라인업은 전반적으로 마무리감이 좀 끈적대고 마스크팩이 펴기가 힘든 것에 비해 팩 자체가 부드럽거나 얇은 것도 아닌 걍 부직포 느낌이라 이걸 굳이살 정도의 메릿이 없다. 그렇다고 포장지가 엄청 예쁘냐? 그것도 아니잖아요. 저렇게 좁아지는 입구의 시트팩은 뜯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좋아하겠지만 다신 안살 것.

- 시드물, 다당류 리얼 수분 마스크팩사계절 모두 기본적인 수분 팩이 필요하다면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팩. 정말 기본적인 수분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매우 잘 해준다 ㅎㅎ 물론 수분 공급 뿐이고 보습력은 따로 없기 때문에 팩을 해준뒤에 10분 정도뒤 떼고 바로 오일이나 다른 크림 등으로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얘만 한시간 붙이고 있으면 건조해지는 게 당연하지. 이번에 20장 정도 샀는데 여름철에 부지런히 다 써주는 게 목표다. 듀이트리 수분팩도 잘 써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순하고 성능 좋기는 이쪽이다. 여름에 피부 달아올랐을 때 알로에젤 - 마스크팩 코스로도 좋고, 그냥 피부 불리는 용도로도 굳굳. 사보시라 이겁니다.

3. 티룸 핸드크림, 시트론티

요즘에는 파우치에 넣고다니는 핸드크림을 거의 쓰지 않고 주로 집이나 사무실에 구비해둔 펌핑형을 쓰다보니 이런 조그만 사이즈를 굳이 사게되진 않는데, 그래도 하나쯤은 꼭 파우치에 넣어둬야 한다. 팔꿈치나 발꿈치 등에라도 발라야할 일이 가끔 생긴단 말이졍.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인듯 싶은데, 향이 강한 것에 비해 보습력은 그저그렇고 때로는 좀 머리아픈 향도 난다. 밀리지는 않는데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저렴한 가격대에서 핸드크림 아무리 찾아봐도 결국 돌고돌아 카밀인 것 같다ㅠㅠㅠㅠㅠㅠ


4. 기타 샘플

- 비오레, 클렌징폼 샘플비오레 예전에 클렌징오일 사왔을 때 받았던 샘플인데, 아직도 두개 정도 남아있다는 게 문제... 진짜 마무리감 건조하고 너무 빡빡 건조하게 기름까지 다 빼앗아가서 트러블을 일으킬 정도였다. 겨울에 잠시 뜯어 쓰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봉인하고 다시 꺼내썼는데 손이 가지 않아서 비우는데 한참 걸렸다. 일본제품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제품이 쓰레기 수준이라 비추.

- 바디샵, 올리브 엑스폴리에이팅 크림 바디 스크럽바디샵 스크럽 제품 중에서 맘에 들었던 게 잘 없는데 역시나 얘도 그렇다. 대학교 초년생때는 뭣도 모르고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바디 판타지나 바디샵을 뒤지며 살았는데, 막상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애들도 결국 다 죄다 싸구려에 향료 범벅일 뿐 좋을게 하등 없단 걸 깨닫는다. 그나마 바디샵이 좀 나은 편이지...8-8 이미지를 소비한단 관점에서 러쉬와 바디샵을 참 좋아한다. 둘은 특히 향도 그나마 좀 괜찮은 축에 속한다. 이 제품은 건조해지거나 피부 자극이 심하진 않았는데 정작 중요한 바디 스크러빙 기능은 거의 빵점에 가까웠어서 추천할 수가 없다. 매일 쓰기엔 제형이 불편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쓰기엔 스크러빙 기능이 부족해.

- CP-1, 프리미엄 헤어 트리트먼트 샘플지*3 : 샘플로 딸려온 헤어 트리트먼트였지만 역시나 잘 써주었다ㅎ 여름이라 샤워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트리트먼트의 중요성도 커지는데, 그런거보면 겨울엔 겨울 나름대로 찬 바람에 건조해서, 여름엔 샤워 자주해서 트리트먼트를 잘 써줘야 한다규. 시간을 좀 들여서 마사지하듯 머리를 문지르며 흡수시키고 씻어낼 때가 훨씬 효과가 좋았지만 늦게 운동하고 들어와서 다시 헤어팩하기엔 좀 게으름이 커서... 뭐 다 알잖아요 흑흑. 이런 종류라면 헤어마스크를 쓰고 15분씩 일주일에 한번 해주는 용도로는 좋겠지만 솔직히 데일리로 쓰기에는 씻어내는게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비추다. 암튼 뭐 머리길고 갈라지면 추천.

2019년 5월 사용 기록

전체 사진. 이떄는 좀 신경써서 찍으려고 했나보다.


1. 세라비,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아무리 순하고 좋아도 결국 내가 사용감이 맘에 안들면 못쓰는 거다. 세라비, 피지오겔 이런 피부과 크림 류가 다 그렇듯 무향 제품의 그 "무향" 냄새가 일단 있다. 스킨케어 할 때도 그 시간 자체가 즐거워야한단 주의인지라 이런 건 매우 별로... 조금 성분이 나빠도 향이 좀더 좋은 제품을 쓰고싶단 소망이라 이거에요. 발랐을 때 건조함은 적당히 해결해주는데 어떤 날은 표면에서 말라붙어서 더욱 건조함을 느끼는 날도 있었고. 바디크림으로 쓰면 차라리 괜찮았을 수도 있는데, 이걸 페이스 용으로 써서 그랬으려나. 어쨌거나 이 걸 마지막으로 에스트라 등등 피부과 화장품에 대해서는 이제 궁금증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확신은 못하지만.



2.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에멀젼 꼬마병*2

항상 그렇듯 무난하게 쓰는 에멀젼이다. 여름이 시작할 때에 거의 맞춰서 다 써서 에멀젼을 새로 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안쓰고 버티자니 아직은 얼굴이 좀 당기는 기분이라서 고민 중. 아베다 보태니컬 에멀젼이 이정도 시기에 딱 좋았는데, 소용량으로 사기엔 또 너무 비싸고... 으으 어렵다. 향이 좀 진한 으른의 향이지만 이제 3n으로 접어들었으니 이런 향에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있다. 아 갑자기 향수 사고 싶어지네. 아무튼간에 가격을 제외하면 건성에게 추천할 만한 에멀젼.



3. 스킨앤랩, 베리어덤 인텐시브 크림

매우매우매우****100 마음에 든 크림. 가격도 생각보단 저렴하고, 튜브 형이라 쓰기에도 편했고, 유분기가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크림이다. 일단 꽤 순한 편이라 접촉성 피부염 초기 단계에서 얹어놔도 괜찮을 정도. 기본적으로 마지막에 발라주는 크림 자체의 역할을 잘 해주었다. 향도 은은한 라벤더 향이라서, 그 점에서 크게 점수를 준다. 기초 제품 이렇게 좋은 향 나오는 거 ㅠㅠ 넘 오랜만이라구! 다들 성분따진다구 이제 향 안넣어!! 재구매 의사는 당연히 있는데 일단 독도크림 1+1을 쓴 후에. 한겨울에 쓰기에는 물론 이 하나만으로는 좀 애매한데, 오일만 살짝 덮어주면 매우 괜찮다. 그렇다고 여름에 쓰기에 무겁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밸런스가 매우 잘 잡힌 좋은 크림 오랜만에 만나서 기쁘다.



4. 구달, 청귤 비타C 잡티 세럼

된다의 미용만화에서 라네즈 크림스킨 + 구달 청귤세럼 조합이 수분이 퍽발한다길래 사보았는데, 막상 써보니까 별로... 좋은질 모르겠다. 일단 둘의 조합이 딱히 1+1=3이 되는 느낌도 없고 그냥 각각이 적당히 괜찮은 기초제품일 뿐이었지롱. 크림스킨은 확실히 촉촉하고, 구달 세럼도 뭐 그냥 무난하게 쓸만한데, 둘다 그 가격을 주고 굳이...? 하게 되는 게 좀 있다. 크림스킨은 그나마 대체품이 잘 없기도 하고 여러번 패팅하면 에멀젼을 생략해도 될 정도로 유분감을 같이 준다는 점이 좋았다만 구달은 솔직히 대체품 한 삼십개는 찾을 수 있을 듯. 이 가격이라면 그냥 비타민C 파우더를 따로 사서 시드물 판테놀에 섞어바르는 게 좀더 빠르고 좋은 효과를 줄 것 같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인생... 뭐 충동구매도 하고 그러는 것이겠죵. 아이소이 진정에센스를 써보았을 때 딱 이런 느낌이었는데, 비추! 까진 아니어도 구매할 때 음? 할 정도의 제품이었다.

5. 마스크팩

비욘드, 허브가득한 마스크 카렌듈라 :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도 술을 거의 안 마시고 버티는 편이라 요새는 술 마신 다음날의 마스크팩을 찾는 일이 잘 없었는데, 이 날 딱 필요로 했다ㅋㅋㅋㅋㅋㅋㅋ 고량주와 소맥으로 왜 그렇게 신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화장도 못지우고 엎어져서 잔 다음 날이라 무조건 수분! 진정! 이런 느낌을 찾아 마스크팩을 뜯어 붙였다. 에센스가 흥건하게 있는 편이라 몸에도 발라주고. 이 마스크팩의 점수는 항상 애매한데, 이 가격대가 뭐 다 그렇지 싶기도 하다. 팩이 좀 뻣뻣한 재질이라 맘에 안든다.

일리윤, 동백오일 영양마스크 : 예전의 연구실 후배가 좋아했던 마스크팩이라 한두어번 사서 써보는데, 일리윤의 마스크팩 중 제일 좋은 건 역시 세라마이드 라인이다. 가격은 물론 두배쯤이지만 얘 두장 붙일 바에야 걜 한 장 붙이겠다. 갑작스레 여행을 가거나 했을 때 마스크팩이 필요하면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팩인데, 그런 용도로는 나쁘진 않다. 이 라인에서 미백 수분 영양 이렇게 세개를 써봤는데 셋다 별 차이는 없다. 그냥 마음의 위안 정도인듯.

FIF, I want perfect makeup : FIF의 마스크팩들을 다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네이밍 때문이다. I need relax, I want perfect makeup, Be bright 등등 뭔가 딱 이 상황에서 써! 하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네이밍. 문구 별로 그렇다고 딱히 효과가 확 눈에 띄게 차이가 나거나 하는 건 아닌 그냥 저렴한 마스크팩이지만 그래도 이런건 쓰는 순간의 기분이 매우 중요한 거니까. 좋아한다 이거에요. 호호.

6. 이브로쉐, 립앤아이 리무버

그냥 무난하게 썼던 리무버다. 요즘 화장을 안 하다보니까 서울에서도 대전에서도 화장품 소비 속도가 다시 느려지고 있기도 하고, 기초를 제외한 색조는 거의 사지를 않는 판국이라 리무버 역시 줄지를 않는다. 막 딱히 잘 지워지거나 하진 않는데 확실히 순하긴 해서 뽀오얀 리무버와 함께 그냥 만만하니 세일할 때 사들이는 리무버다. 어퓨 립앤아이리무버가 사실 로드샵 라인 갑이라는데, 어퓨는 매장 접근성이 별로인 바람에 아리따움 뽀오얀과 이브로쉐, 그리고 폰즈가 내픽들.


7. 아로마티카, 약산성 여성청결제

여성청결제는 그냥 뭐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게 되는 그 정도의 느낌이 강해서 딱히 뭐가 좋다 나쁘다를 따진 적은 없는데, 이 제품은 꽤 맘에 들었다. 펌핑형이 보통은 더 건조하게 씻겨나가서 귀찮아도 보통은 액상형을 써주었는데 이 제품은 딱히 건조함없이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재구매 의사도 당연히 있는데, 일단 1+1 해서 산 사려니 여성청결제를 막 뜯은 터라 좀 뒤로 밀릴 듯. 유명한 여성청결제 중 이브나 유리아쥬 같은 애들이 향이 조금 강한 반면, 이쪽은 향이 매우 은은하다. 예지미인도 그렇고 한국 브랜드 제품들이 기본적으로 향이 좀 덜 세서 그런 걸 고려해서 사도 좋을 것 같음.



8. 프리모, 인샤워 제모크림 오리지널 & 라이콘, 인그로운 방지 스프레이

제모 용품을 사들이고 버릴 때마다 항상 하는 덧없는 다짐이 있다. 이번에는 다 쓰고 버려야지 or 다시는 이런 종류는 사지 말아야지. 레이저나 왁싱을 받고 나서 내가 인그로운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닐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제모 크림은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결국에는 꺼림칙해서 안쓰게 될거면서 왜 나는 매 여름마다 사들이는가ㅠ_ㅠ 차라리 이런 걸 살 바에야 레이저 제모를 한 번 더 등록하거나 눈썹칼로 밀 것을!! 심지어 나는 털들이 이걸 써야할 정도로 막 강하게 눈에 띄는 것도 아닌 터라 정말로 돈낭비와 물자 낭비의 콜라보에 가깝다. 털 없는 매끈한 피부를 좋아해서 애인에게도 자꾸 브라질리언 왁싱을 권유해보고는 있는데 자기는 도저히 맨정신엔 못한다고 매정하게 잘라냈다. 흥칫뿡.



9. CP-1, 프리미엄 헤어 트리트먼트 샘플지*2

예쁜 헤어브러쉬를 샀더니 딸려온 트리트먼트 샘플지들이다. 공짜라서 별 기대는 안 했는데, 트리트먼트의 사용법을 지켜서 적당 시간을 방치 후 헹궈내면 확실히 머릿결이 속부터 차들어간 느낌으로 부들부들해진다. 그렇다고 막 묵직해서 가라앉는 타입도 아니고. 대신에 충분히 방치하지 않고 린스처럼 그냥 쓱 바른뒤에 헹궈내면 위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질 않는다. 마음의 위안도 안되는 수준의 트리트먼트 성능이 되어버림...ㅠㅠ 뭔가 단백질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이라 맘에 드는데, 방치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운동하고 나서 여유있게 저녁에 씻을 때나 써주는 제품이다. 단점이라면 샘플지 뜯기가 너무 힘들다. 가위가 필요함.

10. 데자뷰, 래스팅 파인 아이라이너

올리브영에서 테스트했을 때는 매우 번지지도 않고 좋아서 이걸 사야지! 하고 열심히 품절된 매장들을 건너건너 사들였는데 좀 쓰다보니 제품의 단점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정도로 단단하면서도 끊이지 않고 그려지는 라이너가 잘 없는 터라 그 점에서는 좋았다. 특히 난 점막은 거의 안 채우고 눈꼬리만 쓱 그리고 끝내는 편이라 더더욱.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안약을 넣거나 눈을 좀 비비거나 하고 나면 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점막에 채우면 다시 번지는 경향도 있다ㅠ_ㅠ 게다가 쓰다보니 마지막엔 굳어서 막 부러지고 난리가 나는 터라 재구매는 없을 듯. 좀 단단한 아이라이너 어디 없나요ㅠㅠㅠㅠ



11. 기타
VDL, 퍼펙팅 래스트 파운데이션 A02 샘플지*2 : VDL 강남역에서 매장 뺀 뒤로는 이젠 정말 사려고 해도 쉽게 사게 되지 않는 브랜드다. 동생의 화장대 안에서 찾아낸 아마도 4년은 된 듯한 샘플지를 뜯어서 쿠션 파운데이션을 만드는데 쓴 것이라서 얘 자체에 대한 평은 좀 하기 어려운데, 마지막에 좀 남은 걸 따로 써보기는 했으니까. 일단 좀 빡빡하게 올라가고 투명하게 안이 비치는 듯한 피부 표현은 좀 아니다. 그렇다고 막 파우더리하게 올라가는 건 또 아니고 뭔가 그냥... 탱탱해지는 피부를 표현하고 싶었던 느낌? 비비와 파운데이션의 그 사이같다. 물론 비비보단 훨씬 상위호환이다. 색이 내게는 좀 노랗고 해서 애매한데 제품 질 자체는 맨손으로 쓱싹 바르기에 나쁘진 않다. 하지만 바비브라운 파데를 넘어서진 못했어. VDL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팬톤 컬렉션으로 한창 잘 하다가 갑자기 강남역 매장을 빼질 않나... LG 생건 망하나요 이렇게8-8

스매쉬박스, 포토 피니쉬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 스매쉬박스는 내가 대학교 초년때 막 해외직구 이런걸로 뜨던 브랜드로 기억하는데 이제서야 써보다니...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도 바뀌고 메이크업 트렌드도 바뀌니까 각 브랜드들 포지셔닝도 휙휙 바뀐다. 디올이나 샤넬같은 강자들이야 정체성 고수가 오히려 브랜드 관리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브랜드들은 정말 시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한 듯. 그런 점에서 이 프라이머는 대학교 2학년 때의 제품으로선 좋았겠지만 2019년 버전에는 좀 아니다. 일단 카메라가 그때보다도 훨씬 좋아져서 포토 피니쉬 라는 말도 말이 안되고, 저런 실키한 마무리감 위에 도톰하니 파운데이션을 밀착시켜 올리는 것도 트렌드가 아니라 이거에요. 스매쉬박스 듣고있니...?




대체 언제적 써놓은 후기란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도 그때그때 찍고 글도 대략 다 써두는데 왜 글을 올리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2019년 4월 사용 기록

후 진짜 예전에 찍어둔 사진이넵...

1. 바비브라운, 아이리페어 크림

바비브라운... 내 마음속에선 색조보단 기초명가에 가까운데 뭔가 브랜드 전반적으로 탁월한 색감! 탁월한 기초!!! 이런 거보다는 정말 베이직투베이직으로 충실하게 팔아먹는다. 흑흑 그래서 내가 점차 이쪽에 통장을 털린다 이겁니다... 바비브라운 너리싱 립스틱 여담인데 진짜 취향저격이다 완전 쫀쫀하고 착착 아니 이게 아니라 아이리페어 크림도 뭔가 눈가에 완전 스며들듯 찰떡처럼 달라붙는 느낌으로, 뒤의 화장에도 방해되지 않게 매우 훌륭한 크림이다 이거죵... 비싸도 재구매 하고싶다ㅠㅠ

아이크림의 무용성에 대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논하고는 있지만 나는 두 입장 모두 맞는 소리라 생각한다. 무슨 황희정승 같은 소리하네, 싶겠지만... 아이크림이 다른 크림들과 그닥 성분차가 없을 거란 것도 사실이고, 그냥 보습만 잘해줘도 충분하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조금의 성분차를 위해 들어가는 공정(특히 특허....)의 값이 엄청나고, 용기 디자인이 아주 조금 편리해지기 위해 지불하는 값은 수십배에 달하며, 보습을 해주는데도 얇은 피부층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조금만 발라도 충분한 보습을 제공할 정도의 리치함을 동시에 제공하기위해 아이크림을 사는 것이다. 복합성이나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특히나 눈가 피부에 필요한 보습의 정도와 T존을 포함한 다른 영역의 보습 정도가 전혀 다를 텐데 왜 똑같이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 다른 유수분 성분비를 가진 크림을 두 개 상비하고 바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할 텐데요오. 물론 아이크림 하나에 30만원 하는 건 나도 돈지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잘 생각해보시라 이거에요. 그런 아이크림은 그 라인 크림도 비싸다구.

2. 샘플 공병

- 한율, 어린쑥 수분 진정크림 : 그냥저냥 쓸만했다. 이정도 크기의 샘플을 참 좋아하는데, 막상 여행갈때 쓰기엔 좀 양이 적지만 2-3일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테스트 해보기엔 괜찮은 양이라. 수분 크림 기본적인 역할을 잘해주고, 실리콘 느낌도 좀 걸리긴 하는데 나는 워낙에 디메치콘 좋아하는 사람이라 별로 상관도 없다. 순한 느낌에 향도 뭐 무난한 향. 언젠가 세일할 때 사보고 싶어지면 또 사겠지.

한율, 쌀 진액 스킨/에멀젼 : 한율 제품에 대한 근거없는 호감이 좀 있는데, 아모레 출신이라서인가. 아모레 빌딩의 기둥 하나쯤은 내가 세웠을 거다 이겁니다 ㅋㅋ 하지만 아무래도 한율의 스킨/에멀젼은 그저그렇다. 요즘 어린쑥이 유행이라 그것도 손등 테스트는 해봤는데 내게는 넘 가벼운 그대~ 글리세린 왕창 때려넣은 말라붙는 제형의 스킨/에멀젼은 우리 이제 그만~~~

- 아이오페, 슈퍼 바이탈 에멀젼 : 예전에 20대에 썼을 때는 그 리치함에 박수치며 좋아했는데 30대에 쓰는 슈바는 그때만큼 리치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이것이 바로 노화와 함께 오는 피부의 건조함인가 ㅎㅎ 4월에도 아직 추웠기 때문에 건조함 걱정하며 잘 써주었다. 5월까지해서 지난번에 크림스킨 사며 받았던 샘플을 다 털어버렸지롱 ㅎ_ㅎ 정품용량 절반 가까이를 쓴 셈인데 이런식으로 샘플지나 꼬마병 좋아해서 가끔 방판에 대한 욕심이 생기곤 한다. 어쨌거나 겨울에 건성에게는 유분감 낭낭한 에멀젼 추천.

- 유리아쥬, 베리어덤 시카크림

약국 브랜드 화장품들 답게 사용감은 개나줘 수준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아토피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들은 향이고 뭐고 죄다 개판... 오로지 순하고 보습을 적당히 해주며 유분기를 많지는 않지만 꽤 많이! 라는 느낌으로 제공해주는 것에 집중해서 모든 걸 다 포기한 기분. 내 돈주고 사는 화장품이라면 보다 기분좋은 향과 발림성을 주는 제품을 골랐겠지만 피부과 의사 동생님께서 하사하신 제품들이므로 열심히 써주었다:) 겨울과 환절기에 뭐, 이런거 한 통씩은 괜찮지요!

Saturday skin, 데일리 모이스쳐라이징 크림 : 와우 이 정도로 건조하게 디메치콘 덩어리로 구성되어서 말라붙는 제형의 크림은 또 오랜만이다. 이 제품 샘플지 이번에 평가한 게 아닌거 같긴 한데, 어쨌거나 놀랍게도 ㅎㅎㅎㅎ 건조하고 사용감이 안 좋아서 정말 샘플지만으로도 거르게 되는 듯. 요새는 화장품이 워낙 다양하게 예쁜 패키징과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서 나오는 바람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이렇게 포장만 그럴싸하고 내용물은 쓰레기인 경우도 허다해서 정말 잘 골라야 한다.

- 미샤, 비폴렌 리뉴 앰풀러 : ㅎㅁ님의 추천에 맞추어 테스팅 해보았던 샘플인데, 한 장만으로 평가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다. 즉각적으로 탱탱해지거나 올라붙는 느낌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_-;; 기대를 좀 크게 했던 걸 반성해본다. 미샤가 괜찮은 스킨케어 라인을 많이 내는 것도 같은데 그 와중에 가격이 점차 에미리스 해지고 있어서 좀 내 기준엔 선을 넘고 있다 흑흑. 아니 이번에 개똥쑥인가도 사보려고 했더니 글쎄 4만원이 뭐랍니까. 미샤... 제발 그러지좀 말어.


3. 마스크팩

- 비욘드, 앰풀 가득한 마스크 펩타이드 : 비욘드 마스크팩의 특성인지 뭔가 좀.... 뭔가 좀 한끝이 이상하게 부족하다. 이런 저렴한 마스크팩은 효과라고 부르는 것도 미미하게 거기서 거기인 만큼 사용감이 중요한데 끈적대는 앰플, 불편한 파우치, 거친 시트지의 촉감까지 세 박자가 고루고루 사지 말라고 노래를 부른다. 다신 사지 말자!

- 홀리카홀리카, 베이비펫 매직 마스크시트 팬더 : 홀리카홀리카 특유의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막상 붙였을 때 그렇게 이쁘거나 귀엽거나 하진 않다. 마스크팩 자체의 문제인 것 같음.. 이건 그냥 인형에 붙여놔도 이상할 거 같다 이거에요! 베이비펫 시리즈를 내 돈주고 사진 않았고 예전에 어디선가 받은건데 손이 잘 안가서 겨우 다 썼다. 별로 딱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그런 마스크팩인데 약간 따가울 때도 있어서 민감하다면 피하는 게 좋을 듯.

- 비욘드, 허브 가득한 마스크 카렌듈라 : 이 제품도 첨에는 잘 썼는데 점차 쓰면쓸수록 얼트루 젤리 마스크팩의 느낌이 나면서 점차 별로라고 느끼게 되는 제품군이다. 진정 용으로 좋은 건 맞아서 쓰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이게 막 탁월하게 진정!!!하는 것도 아니고... 에센스 양이 넘쳐흐르는 제품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 제품도 지금까지 쟁여둔 걸 다 쓰면 이제 그만 살 듯. 마스크팩도 한번 쭉 정리해보고 싶은데, 막상 해보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말엔 해볼 수 있을까...

- 일리윤, 동백 오일 영양마스크 : 예전에 연구실 후배가 이거 좋다고!! 좋다고!!! 그렇게 강추하고 다니길래 혹해서 나도 한번 사본 건데, 음... 역시 사람말 함부로 믿을것이 못된다. 정확히는 31년간의 나의 데이터베이스를 뛰어넘을 정도로 좋고 싼 제품이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게 맞겠지. 어차피 개당 천원이라면 프리메라가 1+1해서 세일할 때 시트팩 느낌이라도 좋은 제품을 사는 게 좀더 유리하지 않겠어요?

-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보습 장벽 마스크 : 아 역시 다시 써도 넘나 좋다 이거에요. 진짜 이 제품 하나만큼은 일리윤의 역작이라고 부를 만 하다. 아토 보습 장벽 마스크 모든 단어가 거의 완벽해서 ㅋㅋㅋㅋㅋㅋ 완벽에 가까운 마스크팩을 만들었습니다 흑흑. 여름철에는 쓰기엔 좀 애매하겠지만 한겨울과 환절기에는 정말 세상 최고봉에 가깝지 않을까! 비슷한 사용감으로 찾은 것이 정샘물 정도인데 정샘물은 보다 리치함이 강하니 한겨울이 낫겠고 이 친구는 도톰한 마스크팩을 덮고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 피부를 공들여 회복시키는 환절기 용이 낫겠습니다.


4. 올리브영, 케어플러스

아무리 올리브영 자체 제작 PB 상품이라 저렴하게 가성비로 승부한다 쳐도 이정도로 안붙고 잘 떨어지는 제품이면... 그래도 가격때문에 언제나 오예입니다 하고 쓰게 된다. 트러블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거의 없고 그냥 뭔가 내가 트러블 부분을 손으로 건드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용도?에 가깝다. 밤에 크림 등을 바른 뒤 붙이려면 미끌미끌해서 부착력이 없어서 그런가 베개 등에 붙는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그래도 싼 가격이니 생리전 등에 훅 올라오는 트러블에 붙여주긴 좋았다. 티도 덜 나고:)



5. 더마리프트, 프레쉬덤 안티 블레미쉬 패치

질로 따지면 이 친구가 훨씬 좋았고요... 이런 종류는 뭔가 비교해보기 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아무거나 때에 따라 쓰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매일 세일하는 제품들만 사게 된다. 나도 좋은 거 한번 잡고 쓰고 싶어ㅠ_ㅠ

6. 클렌저 샘플

- Philosophy, Purity 3in1 cleanser : 필로소피 브랜드는 한번도 안 구매해봤는데 이 제품 테스트 해보니까 당장에 하나 사야할 거 같구요...? 넘나 좋았다 이거에요. 물론 제품 테스트이니 느낌을 완전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샘플지에서 좋은 인상인 제품들은 대략 다 좋은 경우도 많았으니까! 향도 거의 없는듯 은은하게 좋고 잘 씻기고 ㅎ 모닝 클렌저로는 조금 빡센감이 있지만 저녁에 집에 들어와 얼굴 씻어낼 때 사용하면 진짜 기분 좋을 거 같다. 언젠가 사야지...

- Youth to the People, Kale+Green Tea spinach Vitamins superfood face wash클렌징 제품은 세정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얘는 다시는 샘플로도 쓰고싶지 않은... 그런 향인 것...ㅋㅋㅋㅋㅋ 너무 쓰기 힘들었다규 흑흑 러쉬가 향으로 먹고산다면 얘는 향으로 모든 고객을 내쫓는 게 아닌가 싶다 이거에요.

- Dr.G, red blemish moisture cleansing foam : 닥터지가 제품이 상당히 좋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제품. 클렌징 폼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건조하지 않게 마무리되기도 하고 세정력도 좋다. 언젠가 본품을 사보고 싶은 제품. 닥터지 클렌징워터도 잘 쓰고 있는 중인데 클렌징 용도로 사들여둔 게 한 두개가 아니라서 양심 상 사기가 그렇다...ㅠㅠ

- 스킨앤랩, Always vita gel cleanser : 스킨앤랩은 ㄷㄷ님이 홍보한 그 크림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않겠다. 이 한 마디로 모든 평가가 충분한 거 아닌가 싶은데...ㅋㅋㅋ 이런 정도의 클렌저는 길가에 널리고 널렸고 뭔가 특출난 게 아무것도 없다. 잘 지워지거나, 사용감이 드라마틱하거나, 마무리감이 엄청나다 이런게 아무것도 없어! 온라인 구매 제품의 특성상 엄청난 한 방은 있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ㅋㅋㅋㅋㅋㅋㅋ 배송비 아끼려고 하나 사신다면야 뭐 나쁘진 않을텐데 이니스프리나 페이스샵 이상의 퀄리티를 바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 랩노, 4SP 마일드 클렌징폼 : 이것도 꽤 괜찮았다. 샘플지 한 장 가지고 거의 대여섯번은 쓸 수 있을 정도로 거품도 풍성하게 잘 나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클렌징폼으로 얼굴 씻고 난 뒤에도 얼굴이 건조하거나 당기거나 하지 않아서 바로 보습제를 두드려바르지 않으면 찢어질 것 같은 통증도 없었고. 같은 시기에 여러개의 클렌징을 테스트하다보니 인상적인 제품이 몇 개 있었는데, 클렌징폼 제형이 요즘에 꽤나 잘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제품이다. 세상 좋아지고 있군.

- FAB, face cleanser : 이런 외국 제품들이 이제는 K-beauty를 못따라오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모닝클렌저 라인업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세정력은 있어야하는 거 아니냐구요. 아니면 왜 이걸 쓰죠...? 건조하긴 건조하게 만드는데 피지를 닦아내는 느낌도 아니 들고, 한 장의 샘플지로 이리 실망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위의 Kale+green이 향때문에 별로였다면 얘는 그냥 제품이 쓰레기 수준이었던 걸로 합시다.

7. 더프트앤도프트, 스칸딜리셔스 너리싱 핸드크림

역시 제품 처음 사보는 걸 이렇게 종류별로 사는 게 아니었다. 제주도에서의 지름때문에 근 일년 정도를 이 핸드크림 소진을 위해 고통받은 기억뿐...ㅠ_ㅠ 더프트앤도프트 첨에 나왔을 때는 예쁜 패키지, 강렬한 향에 혹했는데 쓰다보니 그중 강렬한 향은 단점이면 단점이지 장점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스칸딜리셔스 라인은 개중에서 그나마 보습력이 좋은 축에 속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시땅만한 보습은 주지 못했고 카밀보다도 못했다. 핸드크림은 이것저것 써보다가도 결국 또 돌아가게 되는 듯.



8. 기타

- 한율, 흰감국 광채 선젤 : 샘플 사이즈로 받아서 잘 썼다. 한율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인지 대부분 무기자차라는 인상이 강한데 이 선젤의 경우에는 기묘하게 백탁있는 유기자차의 사용감을 주었지롱. 백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바르고 나서 버석대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고, 유기자차같이 흡수력은 좋았다. 여름철에 쓰기에 나쁘진 않겠지만 나는 건조한 피부라서 그런가 이 제품보다는 좀더 유분기 있는 친구들 쪽이 좋다. 지금 쓰는 메이크프렘보단 얘가 유분기가 있다. 하지만 꽤 맘에 들었기 때문에 언젠가 세일하면 본품으로 사볼 의향도 있다.

블리스텍스, 립릴리프 크림 : 드디어 다 쓰고 버리게 되었도다...! 언제적 산 건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래되었는데ㅠㅠ 입술에 바르면 화해지고 즉각적으로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터라 즐겁게 썼지만 다 쓰기까지의 여정이 좀 길었던 터라 한동안은 좀 쉬며 지금 파우치안에 있는 아큐어 민트 립밤이나 다 써줘야겠다. 유리아쥬 자차 립밤도 있고요...?ㅠㅠㅋㅋ 다음 타자는 카멕스와 라네즈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여름이어도 입술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립밤을 챙겨바르는 습관... 들여야 될 텐데 말입네다...8-8

9. 공병 외 버리는 것

파우더를 써보겠다며 신나게 들고왔던 퍼프들과, 파운데이션을 두들기겠다며 구비했던 물방울 등등...?ㅋㅋㅋ 다 버리자! 버려버리쟈!!! 신나게 버린다!!! 글이 너무 밀려서 지금 한숨만 나온다 흑흑.

나나랜드

요새 광고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나나랜드'를 표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 브래지어 프리, 노브라, 등등도 그렇고 드로즈 라인업도 그렇고. 다만 이런 것들이 여성을 위해 편하게 만들어졌어요! 라고 말하면서 가끔 좀 생각이상의 가격대를 요구하는 바람에 내가 오히려 이런 것에 쓸데없는 돈을 쓰고 있나? 란 생각을 한다. 인터넷에서 비꼬며 페미는 돈이 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처럼 내가 정말 맞는 곳에 소비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여성 소비자를 호구로 보고 후려치고 있는- 드로즈 한 장에 3만원씩 하는 걸 좋다고 사입고 있는 블랙말랑카우가 되고 있는 건가.

선택지가 조금더 많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월경. 30년을 살면서 15년을 월경을 했고, 앞으로 15년은 더 남았다. 그 와중에 최근 1-2년 사이에야 우리나라에는 생리대 외에 생리컵 등의 선택지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생리컵은 무슨 탐폰도 무섭다고 못쓰는 사람들이 허다한 판국이다. 이게 정말 무서운 건지, 아니면 경험해보지 않고 논의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인건지 우리는 모르는 것이다. 왜? 생리대 외에는 이야기된 적도 없으니까. 아, 나는 그냥 싫어 생리대가 좋아. 라고 말하는 문장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려면 좀더 우리의 이야기 장이 활발해야 한다. 떡볶이를 먹으면서 목소리를 딱히 줄이지 않고 생리컵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디바 컵이 나는 좀 말랑했어, 레나 컵이 좋은데 가끔 아플 때도 있어. 띵스 이번에 신상 나왔더라!

생리대에 익숙해진 우리, 그리고 나는 그 자체만으로는 불편함을 느낄 수가 없다. 이번에 대전에 생리컵을 두고 와서 주기의 시작이 서울이었던 바람에 처음 이틀 정도를 생리대를 썼는데, 그때는 뭐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그냥 2-3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야하고, 밤에 자고 일어나면 약간 샐까봐 걱정되고, 아래가 조금 축축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가 없다. 그냥 그 정도인 것이다. 익숙했던 것이라서. 하지만 대전에 와서 생리컵을 착용하고 난 뒤에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아, 생리대가 얼마나 나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었던가.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가 없다. 불편함을 느끼기도 전에 선택지는 이 하나뿐이다, 라고 말해버리면 나는 불편함을 인지해도 더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모두가 그렇다. 불편함을 느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조금더 말해야 한다. 월경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그렇다. 거창하게는 나의 미래까지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비를 한다. 텀블벅을 통해, 블랙말랑카우 같아보이더라도, 나의 소비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그 커진 파이 속에서 조금더 양질의 소비를 찾는다. 브래지어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월경 기간을 좀더 쾌적하게 하고, 내가 드는 가방을 좀더 편안하게 만든다. 소비를 하고, 적극적인 피드백까지는 아닐지라도 나의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기록하고, 주변에 이야기한다. 세상은 달라져야 하고 달라지고 있으며 달라질 것이다.

띵스의 이번 광고에, 더이상 뱃살을 포샵으로 지워내지 않은 모델이 나왔던 것처럼.

그 광고를 보며 나는 마음이 조금더 편안해진다. 아, 내게 있는 이정도의 살은 자연스러운 거구나. 저 모델들에게도 저정도는 있구나. 내가 정말 포샵을 통해 지워낸 'perfectly shaped shape'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구나. 일종의 롤모델이다. 눈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시각 이미지들 사이에서 아무리 내 스스로를 사랑하자,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살자, 라고 해봤자 나의 이상향이 저 멀리에 있는 순간에 나는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가 없다. 이미 충분히 괜찮은 몸인데도 불구하고. 몸무게도 근육량도 지방량도 적당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체력도 다시 회복되고 있는데, 나는 그래도 모델핏을 보며 왜 내겐 뱃살이 있지, 자궁을 감싼 그 도톰함에 짜증스러워지고는 한다. 그러지 않고 싶다.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많은 광고를 통해 정말 건강한 몸, 가능한 몸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겠다. 운동을 하루 4시간씩 하고 식단을 조여서 만드는 머슬퀸의 몸매도 아니고, 거식증에 가깝게 식이를 조여서 완전 slender한 느낌의 모델 몸매도 아니고, 지방이 부드럽게 가슴과 허벅지에 붙어도 허리에는 하나도 없는 바비인형의 몸매도 아니고, 정말 사람의 몸 말이다. 그런 몸들이 많아진 다음에야 우리는 저 셋중 나의 취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 아 나는 바비인형 몸매가 좋아, 하면 그렇게 노력할 수 있겠지.

자기몸 긍정주의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이미 합의된 좋은 몸매에 맞춰 나의 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나의 몸을 알고 있는 것. 바비인형 몸매가 아니라서 그렇게 후려치는 거라고? 아이돌 몸매가 부러운데 나는 노력하기 싫어서 합리화하는 거라고?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난독증 테스트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 내 몸이 제일 예쁘고 아이돌 몸은 비정상적이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의 몸은 괜찮다. 여기서 팔뚝살을 좀 줄이고, 허벅지에 근육을 좀 붙이고, 종아리 알을 빼고, 허리를 2인치만 줄인 다음에, 윗가슴을 좀 통통하게 만들면 괜찮을텐데- 라고 하는 자기 검열을 좀 줄이자는 이야기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나의 몸에 슬퍼지는 시간, 그 쓰잘데기없는 시간을 없애자는 소리다. 그 시간이 정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자기관리'의 시간이라고? 아니. 자기관리라는 것이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무게를 올려두고 시지프스 마냥 한없이 돌덩이를 굴리는 거라고? 그건 자기 학대다. 자기관리는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거지 타인이 부여한 가치에 맞춰 나를 굴리는 게 아니다. 그만 굴러야한다.

나는 아직도 샤넬 오뜨꾸뛰르가 예쁘다. 그 모델들의 핏도 좋고, 드레스의 우아한 아웃핏도 좋다. 돌체앤가바나의 여자의 섹시함을 강조한 패션쇼도 좋아한다. 하지만 늘 스스로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정말 자연스러운 내 취향인 것인지, 아니면 내가 교육받았던 영향으로 인한 주입된 취향인 것인지. 그것을 영영 분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 캡틴마블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숏컷과 와이드팬츠가 유일한 선택지가 되어버리는 것 역시 이상한 세상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도 아닐 것이다. 하이힐과 허리를 꽉 조인 슬림핏 드레스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이 이상한 세상을 벗어나기 위한 과도기겠지만, 우리에게 조금더 많은 선택지와 많은 기회와 많은 시간이 있길 바란다.

화장을 가끔 하고, 애인에게 애교스러운 말투를 쓰고, 원피스를 좋아하고, 딱 달라붙는 티로 가슴을 강조한 옷을 입기도 한다. 츄리닝에 가까운 옷을 입고, 귀찮으면 세수만 한 채로 애인을 만나고, 화장은 커녕 머리도 물로만 감고, 헐렁한 무지티를 걸친다. 그 모든 것이 온전한 나의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 나 역시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도 할 수 있어, 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다. 그럼 누군가가 못보았던 선택지를 내가 보여줄 것이고, 나는 그 누군가가 보여주는 새로운 기회를 움켜쥘 수 있다. 사회가 내게 조금더 다양한 기회를 보여주길 바란다. 지금까지는 아니었어도.

ps. 이런 이야기를 하면 메갈이 되던데, 아 그럼 전 12년전부터 메갈인 것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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