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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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Spain] 2013.06.07 ~ 06.10 - 2 싸돌아다니기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 피곤했던 참에 정말 잘 자고 일어나 느지막히 아침을 챙겨먹고 10시쯤에나 까탈루냐 광장으로 출발했다. 숙소로 정했던 St.Christopher's Inn은 짐 보관하는 장소도 침대 밑에 따로 있고 공간도 널찍해 BVJ에 비하면 정말 괜찮았지만 인터라켄의 유스호스텔에 비하면 덜한 시설이다. 가격이 싸니까 뭐, 그냥저냥 넘어간다만... 인터라켄 유스호스텔은 정말 아침이 환상이었지-ㅁ-! 또가고 싶다ㅋㅋㅋ 이번 주말에나 가볼까ㅋㅋㅋ 아침 식사야 뭐 그저그렇다. BVJ 호스텔의 배급형 아침식사보다야 낫지만 딱히 먹을만하지도 않은, 그런 아침식사랄까-_-

이날은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쭉 돌아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까사바뜨요부터 시작했다. 까탈루냐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그 곳까지 걸어가는데 뭔가 날씨가 꾸물꾸물한거다. 불안한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우산을 가지러 돌아가지는 않는 귀찮음의 패기ㅋㅋㅋ 까사바뜨요는 요렇게 생겼다.

이쁩니까? 이뻐요? 내눈엔 안이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취향과는 거리가 한 삼백배. 사진도 어찌나 대충찍었는지. 딱 세장 찍고 그만뒀다. 이런 곳을 들어가보는게 10유로, 즉 15000원씩 한다는 것을 대체 믿을 수가 없어 나는 눈을 잠시 비비고는 생각에 잠겼다. 아냐, 내가 건축에 대해서는 무지해서 모르는 걸수도 있어. 남들에게는 내가 루브르를 삼박 사일 연짱 다니는 게 병신같아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 들어가보면 멋질지 또 누가 알아? 들어가려 줄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 생각은 조금더 가중되었다. 아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본 하늘은 꾸물꾸물 비가 결국 내릴 기색이라 나는 돌아가면서 결정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마음은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안 들어가기로 결심한 거 같긴 했다.

그리고 돌아가는데, 결국ㅠㅠㅠ 비가 쏟아졌다는 거. 완전 한번 내리기 시작하니 장마철 비처럼 내리더라. 영국이나 파리에서 비올때 가볍게 맞으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강남역에 수해올때 그런 비처럼 아주 폭풍 쏟아지는 거다. 도저히 이 빗사이를 막갈정도로 내 몸매가 얄쌍하지도 않을 뿐더러 난 브레히트 말처럼 빗방울에 맞아 살해당하는 일따위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했으므로ㅋㅋㅋㅋㅋ 뭐 사족이 이리길어ㅋㅋㅋ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역 안에서 기다리는 동안 녹음된 반주에 맞춰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소리. 모차르트, 엘가, 비발디, 또 모차르트, 실력이 훌륭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시간에 대한 예의로 남은 동전 탈탈 털어 집어넣었다. 한 삼십분 정도를 그리 듣고 있었을까. 아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제일 인상깊은 순간이라 하면, 난 그 순간도 넣을 것 같다.

그리고ㅋㅋㅋㅋ 참다참다 못참겠어서ㅋㅋㅋ 우산을 5유로에 팔던 흑인과 흥정 시작했다. 너무 비싸잖아요! 음... 그럼 4유로, 어때? 돈 없어요 엉엉. 3유로! 안돼! 지나가던 행인 하나가 또 관심을 가지고... 그럼 두명이서 7유로, 어때요? 고심하던 흑인 아저씨는 콜, 을 외쳤고 나는 그렇게 3.5유로에 산 우산을 들고 까사 밀라로 다시 갔다. 중간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게스, 망고 등을 구경했고... 망고에서는 마음에 드는 블라우스 하나를 찜콩 해두었고. 게스는 비싸서 뭐-_-; 한국과 별 차이없는 가격이라면 굳이 여기서 사서 무게를 늘릴 필요가 없지 않나, 싶은게 가장 컸다:) 여기와서 민감해진게 무게와 부피라서ㅋㅋㅋ 그렇습니다

저 틈새로 살포시 빼꼼 하얀 얼굴을 들이민게 까사밀라다. 표현에서도 보이겠지만 역시나 내 취향이랑은 좀... 가우디를 내가 굳이 보러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바르셀로나에 왔으니- 가우디지! 하는 의무감을 좀 가졌나보다.

차라리 난 요 건물이 더 좋았는데:) 휴고 보스, 시간나면 한번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란게 항상 그렇다ㅋㅋㅋ 난 결혼식 할 때 아빠 양복은 비싼걸로!!! 남들이 헉할 정도로 예쁜걸로!!! 뽑아줄거야. 내 웨딩드레스는 천쪼가리를 입을지언정:)

꼭 스머프가 대충 지어둔 버섯집같다. 이때는 비도 멈춰서 하늘 색도 참 예뻤구나:) 여행책자나 유랑에서 소개된 것처럼 까사 밀라 옆의 팬시점?ㅋㅋㅋ인 Vincon도 들어가 구경했다만... 생각보다는 그닥. 파리의 Paylon이 좀더 내 취향이다:(

이거 이름이 뭐였더라....? 거기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혼자 놀기엔 너무 심심했다구.
이건 사올까 말까, 하다가 트렁크에 안들어갈 것 같아서 포기한 것. 빨래 바구니 대신에 지금은 가방 살때 받은 더스트백을 이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각이 안잡히니 불편하긴 하다. 아, 이곳이 재미없던 이유를 알았닼ㅋㅋㅋ 쇼핑하는 곳인데 트렁크 크기 제한으로 인해 쇼핑을 못하니 당연히 재미가 없었지!!!
이건 손수건? 처럼 쓸 수 있는 지도인데 시티 맵 왠만한 곳에서는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걸 10유로 정도씩이나 주고 산다는 건 내겐 사치다. 10유로면 차라리 다른 걸 사겠어... 맛있는 츄러스라던가:) 가격만 쌌다면 사보고 싶기는 했지만 비싸므로 무시한다. 야옹야옹. 파리 오르세였나, 거기 북샵에서 각 도시별 유명 관광지를 팝업북으로 제작해둔 게 있었는데 차라리 그걸 사고싶다.

이런 와인 셀러도 사고 싶은데.....

대충 구경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성당이라지. 그 역에 있던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한컷 찍어보았다. 사람들이 워낙 바글대던 차라 깨끗하게 찍지는 못했지만... 이걸 보며 나는 우리나라 지하철을 떠올렸다. 스크린도어가 생기고, 거기에 시를 적는다. 난 그게 참 좋더라. 기다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릴 수도 있지만, 시를 한편 읽을 수도 있다. 낙성대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 공간에서, 매일 마주치던 한 편의 시를 다시 떠올려본다. 구석본의 '그리움'이다. 나의 애인은 언제나 만리 밖에 서있다. 만리 밖에.

완성되면 어떨지 모르겠고, 안에 들어가면 멋있을 테지만, 난 가우디 별로야...222222
또 이렇게 보면 뭐 괜찮은 거 같기도...?ㅋㅋㅋ
보고 산파우까지 살살 걸어가는 길이다. 대로로 그냥 방향만 잘 잡으면 쭉 걸어갈 수 있는 길이라 부담없이, 그냥 방향이 맞는지만 확인하고(확인하지 않기에는 너무 내 간이 조그마하다ㅜㅜ) 쭉쭉 도보 여행으로:) 덕분에 T-10 카드 산거 4번 썼나... 5번 썼나... 모르겠네. T-10은 환승까지 되서 파리 까르네보다 적게 쓰게 되더라. 그래도 7월에 가면 엄청 더울테니, 걷기조차 힘들듯. 저게 한시였는데 사람들이 저리 많다. 느지막한 점심을 계속 고민하다가...
못먹은 츄러스를 생각하며, 주문에 들어갔다. 걸어가는 길 내내 츄러스를 파는 집을 찾았는뎈ㅋㅋ 어떻게 그렇게 찾기가 힘든지! 나는 길거리에 널려있는게 츄러스 집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맛있는 츄러스 집인지 아닌지도 알기 힘든 듯. 주문을 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그날의 복장 찰칵. 역시나 키플링은 여행의 동반자다:) 전날의 더위를 상기하고 매우매우 시원한 복장으로 입으려고 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리 더운지는 몰랐지. 안감이 덧대져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팔 원피스인 레이스 원피스로 무장했다. 이 옷도 내가 참 좋아하는 옷인데, 사실 내게 썩 잘 어울리지는 않는 라인이긴 하다. 단지 편해서....내가 좋아함ㅋㅋ 몸에 안붙거든ㅋㅋㅋ 레이스가 낡아서 갈때 버려야 할지도 몰라 좀 슬프다.
츄러스와 쇼콜라떼. 쇼콜라떼의 진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근데 다시 먹고싶지는 않았다. 한겨울...이면 모르지. 많이 달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묵직하다. 점도가 엄청나 끈적하다는 느낌보다 진짜 밀도가 엄청 높음ㅋㅋㅋ 한잔 다 긁어 마시는 것도 힘들었어.
그렇게 걸어간 산파우 병원은 참 이뻤다. 가우디의 작품 중 가장, 혹은 유일하게ㅋㅋㅋ 맘에 들었던 작품. 저 분수대에 앉아계시는 여자분들 포즈가 딱 산파우 병원이랑 어울려서 저기 앉아서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내밀었는데ㅋㅋㅋ 사진을 좀...... 초점을 날리셔서 너무 더운 날씨에 아지랑이가 피나, 하고 그냥 포기했다. 햇빛 때문에 사진 확인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쉽구나.
구엘 공원을 가기 위한 93번 버스를 타기 위해 산파우 병원 근처를 잠시 헤매고, 탄 이후에는 2시쯤의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았다... 옆자리 아저씨가 구엘공원 후문에서 내릴 것 아니냐고 날 깨워줬다. 감사합니다ㅋㅋㅋ 갑작스레 한국 생각이 나 그리워졌다. 난 버스를 타고 막히는 길에서 1시간 반씩 조는거 내 취향이었는데. 지하철로 30분 거리를 1시간 반씩 버스를 타도 난 그게 너무 좋았다....... 친구들은 날 욕했다. 물론.
무슨 열대우림에 들어선 기분이랄까...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렸을 때 야자수 보고 헐ㅋㅋ 했던 생각이 난다.

꼭대기 쪽에서 본 전망. 와, 탁 트였구만.

요렇게 모자이크 장식으로 타일이 깔아진 의자나 기둥 장식이 많았다. 기념품 샵에도 이런거 많이 팔아서, 하나 살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것들도 많았는데- 깨질까봐. 구엘공원 정문 쪽에 주로 샵들이 밀집해있다.
이렇게.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도 이쁘긴 했어... 이렇게 공원 둘러보는게 내 취향이랑은 약간 삐끗해서 그렇지ㅜㅜ
그렇게 걸어서 내려오고... 쭉- 걸어서 메트로 3호선이 나올 때까지 지도 없이 그냥 무작정 걸어왔다. 조금은 무섭고, 조금은 두렵고, 대부분은 멍한 마음으로. 원래 여행이 이렇지 않은가?:) 사진이 너무 많이 올라갔으니 다음 번호로 넘겨야겠다. 구엘공원을 마지막으로, 가우디를 뒤쫓아본ㅋㅋㅋㅋㅋ 그러나 절대 이해하지 못한ㅋㅋㅋㅋㅋㅋ 산책길이었습니다.

덧글

  • 2013/07/25 08: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25 20: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위스티 2013/07/26 21:12 # 답글

    난 스페인은 성당이라고 생각함ㅋㅋㅋㅋ
    내가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도 카톨릭에 정말 위대함을 느끼고ㅜㅜ눈물이 날만큼 벅찼어ㅜㅜ

    진짜 그것때메 스페인을 또 가고 싶었음ㅜㅜㅜ

    난 가우디도 좋아하는 편이라서ㅋㅋ
    내가봤을 때 나는 이미지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그런걸 좋아해ㅋㅋ화려하고

    박찬욱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게 내용보다는 그 화려한 이미지들을 더 좋아하는거ㅋㅋ
  • 2013/07/26 21: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20 01: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8/22 20: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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