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듀오링고 덕택에, 나는 기본적인 단어나 리딩 쪽에서는 자신이 넘쳐났다. 문법도 그렇고!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저 많은 교재들은 다 스위스 가기전, 그러니까 2012년도 말에 사들인 책들이다. 지금은 절판되거나 혹은 책이 디자인이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다. 어쨌거나, 이제 독학책들 위주로 추천을 좀 해보쟈.
저 중 "국가대표 프랑스어 완전 첫걸음"은 한번 쭉 봤고, "Nexus Delf A1"은 리딩/리스닝 파트만 한번 쭉 풀면서 듣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프랑스어 필수어휘 사전"은 아예 내 개인 단어장으로 만들어서 다 외우려고 하는 그정도 수준이었다. 단어장에서도 모르는 단어가 물론 많긴 했는데, 2/3 정도는 아는 수준? 지금 또 6월 달에 학원 쉬면서 B1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교재들을 잔뜩 주문해놓기는 했는데 ㅎㅎ 아직 도착할 기미가 안보이기 때문에 우선 여기 있는 책들로 후기나 쪄야겠다.
- 프랑스어 필수어휘 사전 : 추천:) 별 네 개.
책 내부는 요로케 생겼다. 김진수 저의 프랑스어 교재가 참 많은데, 아마 거의 바이블같은 느낌인듯. 시기가 좀 오래된 책이라서 디자인적인 측면도 맘에 안들고 단어도 좀 시대착오 적인 애들이 가끔 보이기는 하는데, 거의 모든 단어들이 중요하다. 진짜 필수라고 느끼는 단어들 위주로 싹싹 뽑은듯. 물론 이거 외에도 더 외워야 하는 단어들이 많지만, 일단 이 책 한권을 끝내고 나면 단어를 찾아야 하는 개수가 확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단어장을 만들어서 저 책에 있는 단어들 + 듀오링고나 다른 책들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최대한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알파벳 순으로 외우면 지겹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뭐 할만해서. 이런 단어장 하나정도 있으면 좋은게, 정말 베이직한 단어들은 어떻게든 다 외워야 하더라고. 비슷하게 <프랑스어 필수 어휘를 부탁해>도 사보았는데, 아직 배송이 오지 않은 상태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단어장은 뭐가 되었든 좋으니 기본적으로 하나를 사보자. 대신 한글로 발음 써있는 건 절대 빼고ㅠ_ㅠ
- 국가대표 프랑스어 완전 첫걸음 : 별 한 개도 아깝다.
이런 시리즈가 다 별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정도로 별로일 줄은 꿈에도 몰랐을 정도로 별로. 진짜... 너무너무 별로ㅠ_ㅠ 서점에서 흝어보고 산 책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을 통해 쓱쓱 보다 담은 책이라 진짜 별로였다ㅠ 진짜 절대 사지 마세요 이런거 정말정말 비추 대박비추......... 언어를 간단하게 배울수 있는, 여행용 언어만 모아둔, 이런거 다 헛소리다. 그런건 파파고가 해줄 겁니다. 어차피 여행용으로 2시간 배워서는 아무말도 못할텐데 뭐하러 친절한 파파고나 구글 translation을 두고 이런걸 하나...
- 초급프랑스어, 김진수 : 별 세개 반. 아직도 공부하는 중인 책.
초급이라고 되어있지만 솔직히 나도 이책 아직 절반 정도까지밖에 못봤다. 내가 본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연습문제를 무리없이 풀고 한글 번역본을 보고 바로 프랑스어로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당히 유창하게 liaison 등을 신경쓰며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이야긴데, 그게 생각보다 챕터 하나하나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면 알겠지만 복합과거 설명이 저거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즉 이건 절대 독학용 혼자 하는 교재로 적당한 수준이 아니다!!!
이건 프랑스어 A2까지 적당히 된 사람이 아예 복습하면서 문법이나 단어 같은걸 한번 싹 되집고 넘어가는 용도로 보는 게 나은 거 같고, 독학을 이걸로 시작하면 나처럼 독학하다 지쳐서 포기하게 될 수 있다는 거. 이걸 하기 전에 먼저 저 위의 프랑스어 단어장과 밑의 프랑스어 문법을 보고 넘어가는게 낫다:) 굉장히 컴팩트한 책이라서 사실 가성비는 갑인듯...
- 초중급 프랑스어 문법, 신중성 : 별 네 개 반.
별 반 개를 뺀 이유를 설명하는 게 낫겠다. 1) 제롱디프가 없음. 2) 뒤의 문법 종합문제와 앞의 문제들 난이도가 엄청나게 차이남. 이 두개를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책이다. 물론 정답지에 오타도 몇개 있고 그렇긴 한데, 나는 그런 오타에 대해서 약간 관대한 편이라서. 이 책으로 독학하면 기초적인 프랑스어 문법은 어지간히 다 보고 넘어가게 된다. 다만 앞의 이유처럼 접속법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고... 전치사 쪽을 좀 잘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ㅠㅠ 종합문제에 나오는 문제들에 비해 앞의 전치사 문제가 좀 많이 형태가 다르다. 전치사쪽 공부를 하는 목적으로 <누벨 프랑스어 숙어> 책을 사볼까, 하고 고민하는 중. 기초 프랑스어 문법책이 필요하다면 그냥 이걸 사면 될 것 같다. 난 제롱디프를 어디서 공부하지 대체...
- NEXUS DELF A1 : 별 두 개.
이 책에 대한 점수가 짠 이유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 좀더 가까운데, 1) DELF A1은 돈내고 시험 보기엔 너무 아까운 시험이라는 점 -그것도 15만원 가까이!- 2) DELF 시리즈를 만약 A2 이상 준비한다면 CLE 등 원서로 더 좋은 교재가 너무 많다는 점. 아마 한국어로 되어있고 가격도 원서에 비해 반값 수준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을 테고 시험장 가서도 많이들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난이도도 시험 실제 수준에 비해 낮고 문제 수도 적어서 솔직히 왜 굳이 이 책을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나는 12년도에 사놨던 책이라 이번에 한번 마저 풀어는 봤는데... 별로였음ㅠ_ㅠ
- 초급 프랑스어, SNU : 별 두개반 ~ 세개.
앞의 <초급프랑스어(김진수 저)>에 비해 예문도 훨씬 시대적이고 책 디자인도 깔끔하고 설명도 더 잘되어 있는데다가 듣기 파일도 깨끗한데 대체 뭐가 문제야?! 하면... 답지가 없다ㅠ_ㅠ 답지가 없다구....... 진짜 별 두 개가 훅 빠진다. 아니 문제는 있는데 답이 없다니 말이 되나... 솔직히 지금 책 한번 볼까 싶다가도 답지가 없다 보니까 좀 의욕이 안 생긴다. 학원에 다니면 선생님한테 물어라도 볼 텐데 학원에 요즘 안 다니는 중이라서 또 그것도 애매하고!!!ㅠ_ㅠ 여러모로 우울한 책. 답지만 있으면 진짜 좋은 책일텐데 답지가 없어서 모든게 망한 책이기도 하다.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할게요.
5. 그렇다면 아마도,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할 것.
그래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한단 말이야?
프랑스어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이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제2외국어의 특성상, 보통 취미생활 단계일 경우가 많고 그러면 사실 한두달 학원을 다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한달 초반부에 발음을 배우고, 시험을 본다면 한번 시험 전에 한달 또 수업을 듣는 정도. 다만 이럴때도 목표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것인지, 내가 언어를 배우기 위한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DELF는 50점만 넘으면 통과하는 시험이다. 과락도 겨우 5점이다. A1/A2의 경우는 적당히 하기만 하면 합격하는, 합격률이 80%에 가까운 쉬운 시험이다. 그런데 그렇게 51점으로 통과하면? 그게 중요할까?
나는 정말로 프랑스어를 좋아한다. 언어 뿐만이 아니라 나는 모든 내 덕질이 프랑스 쪽에 맞춰져있다. 나는 프랑스 작가들- 마르그리트 뒤라스, 아멜리 노통브, 프랑수아즈 사강...-을 사랑하고 프랑스 뮤지컬에 미쳐있다. 지니뮤직으로 듣는 내 대부분의 음악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거의 넘버 순서와 인트로까지 외울 수준;; 프랑스 애들이 하는 유머 수준도 엄청나게 좋아하고 걔들 특유의 talkative함도 완전 내 취향이다. 바칼로레아 시험에서 묻는 질문들에 대해 쓰는 것도 좋다. 아 세상에, 프렌치 디저트들은 세상 최고잖아. 선생님이 프랑스어로 된 레시피 사이트를 알려줬는데 하나씩 찾아보면서 해보는게 너무 재밌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나는 시험 준비가 정말로 재미있었다. 토플 쓰기는 그렇게 재미가 없었는데, 여기서의 쓰기는 정말 내 취향 가득 쓰면 되니까! 프랑스에서 축제에 참가했는데 그걸 자랑하라니, 얼마나 자랑할게 많겠나. 단어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묻는다. 말하기도 그렇다. 어디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지, 도서관이 좋은지 카페가 좋은지 말해보래잖아! 얼마나 할 말이 많겠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으니까 단어를 더 알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어지는 거다. 순서가 그렇다.
시험을 위해서는 3-4달 정도 집중해서 하면 회사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시험을 위해서만 이 언어를 공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정을 가진 취미생활을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A2는 150시간 정도의 공부시간이 있다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의 시험이다. 실제로 제시하는 공부시간이 그렇다. 즉 어렵지 않다. 그러니까 다같이 B1을 준비합시다. 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쁘띠 니꼴라와 L'amant를 읽어볼 것이고, 요즘 로줄 넘버를 들을 때 가사를 따라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B1까지 4-5달인만큼, 저 위의 책들을 대충 마무리하고 나면 또 B1 준비 과정에 대한 글을 올릴 수 있겠지. 점수 인증은 성적이 나오면 해볼 수 있을까...?ㅠㅠ 90점이 목표였긴 한데, 얼마나 나올지 감이 잘 안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공부하는 과정에서 궁금한게 있다면 물어봐주세요. 내가 공부하면서 궁금했던것들을 이런 인터넷 후기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되어서 이번에 이런걸 좀 써보고 싶었다. 아 글이 길어졌으니까 이제 끝내야지. Au revoir.




덧글
2018/06/17 23: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8/06/19 10:02 #
비공개 답글입니다.